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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2012 SERI] 책은 도끼다
박웅현 | 북하우스 | 2012-04-2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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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2012 SERI] 책은 도끼다
박웅현 | 북하우스 | 2012-04-2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 광고인 박웅현
자신만의 독법으로 창의력과 감성을 깨운 책들을 소개한다. 오랜 시간 참신하고 인문학적 감성이 느껴지는 광고를 만들어 주목받은 저자에게 울림을 준 ‘책’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아이디어의 밑바탕이 되어준 책들을 감동을 준 문장에 줄을 치고 옮겨 적는 자신만의 독법으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고은의 『순간의 꽃』,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등 시집에서부터 인문과학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독서의 스펙트럼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책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저자의 강독회를 책으로 정리해 옮겼다. 학생들과 함께 텍스트의 감동을 하나하나 짚으며 풀어간 강독회의 현장감도 생생히 담겨 있다.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 박웅현의 독법: 깊이 읽기의 즐거움 저자는 많이 읽는 것보다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읽기를 하라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보는 눈'을 가지게 되고 사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사고와 태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책이 좋은 책이며, 내면에 얼어붙은 감성을 부수는 도끼와 같은 책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책읽기를 통해 무엇보다 저자의 삶이 풍요로워졌음을 증명하며 우리에게도 깊이 읽기를 권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읽는 책들은 일상에 젖어 무딘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는 도끼가 될 것이다. 시이불견 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거죠.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그저 지겹다고 하는 것은 시청을 하는 것이고요, 사계의 한 대목에서 소름이 돋는 건 견문이 된 거죠. 〈모나리자〉 앞에서 ‘얼른 사진 찍고 가자’는 시청이 된 거고요, 휘슬러 〈화가의 어머니〉에 얼어붙은 건 견문을 한 거죠. 어떻게 하면 흘려보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풍요로운 삶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겁니다. 존 러스킨은 ““당신이 보고 난 것을 말로 다 표현해보라””라고 했습니다. 나뭇잎을 봤다면, 나뭇잎의 균형감각이 어떻게 되어 있고, 앞뒷면의 촉감이 어떻게 다르고, 끝부분은 어떤 모양이고, 햇살이 떨어진 각도에 따라 나뭇잎의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볼 줄 알면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헬렌 켈러는 또 이렇게 얘기했죠. ““내가 대학교 총장이라면 ‘눈 사용 법How to use your eyes’이라는 필수과목을 만들겠다””라고요. 보지 못하는 자신보다 볼 수 있는 우리들이 더 못 본다는 것이죠. 전부 다 ‘시청’을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아름다운 영미 에세이 50선에 드는 헬렌 켈러의 에세이, 「삼 일만 볼 수 있다면」에 나오는 말입니다. 헬렌 켈러는 책 첫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숲을 다녀온 사람에게 당신은 뭘 봤냐고 물었더니, 그가 답하길 ‘별것 없었어요Nothing special’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겁니다. 자기가 숲에서 느낀 바람과, 나뭇잎과 자작나무와 떡갈나무 몸통을 만질 때의 전혀 다른 느낌과, 졸졸졸 지나가는 물소리를 왜 못 보고 못 들었냐는 거죠. 이렇게 인생이 특별할 게 없는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에 떠오를 장면이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거미줄에 달려 있는 물방울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죽을 때 떠오를 장면들이 풍성하겠죠. 삶은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놓고 여기에 진주를 하나씩 꿰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주는 바로 그런 삶의 순간인 겁니다. 딸아이가 중학교 3학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삼 주 정도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난리가 난 겁니다. 삼 주면 수학 수업, 영어 수업을 몇 번이나 빠져야 하는지 아느냐는 거죠. 얘기 끝에 가족이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아마도 수학을 놓치고 영어를 손해볼 거다, 하지만 평생 아이가 가져갈 수 있는 순간, 우리가 살면서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순간, 마지막에 당신은 뭐가 생각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떠올릴 순간, 이런 것들 하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 진주 한 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진주들은 내가 눈이 있고, 훈련이 되어 있어야 생길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행복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11시에 고양이가 내 무릎에 앉아 잠자고 있고,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이 들리고, 책 한 권 읽는, 그런 순간이 잊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몇 개가 각인되어 있느냐가 내 삶의 풍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드렸듯 그것들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기준을 잡아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씁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으면서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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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안철수의 서재
이채윤 | 푸른영토 | 2012-04-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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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안철수의 서재
이채윤 | 푸른영토 | 2012-04-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1 지원기기: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때 나는 항상 책을 통해서 먼저 그 세계를 간접 경험함으로서 그 세계로 진입해 들어갔다.”
-안철수- 《안철수의 서재》는 안철수의 삶을 조망하면서 안철수의 인생에 지침이 된 책들을 소개한다. 《사랑의 기술》, 《프랭클린 자서전》,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등 안철수가 인생의 길목마다 감명을 주고, 경영에 도움을 주었다면서 언급·추천한 책들을 지금까지 안철수가 걸어온 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직장인이 가장 존경하는 CEO,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과학기술인, 네티즌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어 하는 국내 지식인, 직장인이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인 안철수가 권해주는 책 중의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리더, 안철수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 안철수의 영혼에 정신적 자양이 된 많은 명구名句를 발견하고, 그의 영혼을 공유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안철수는 새로운 꿈을 나아갈 때 가장 유익한 길잡이로 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바둑을 배울 때도 그랬고,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할 때도 그랬다. 또 안철수는 기획, 마케팅, 관리, 전략, 개념 정립 외에도 인간으로서, 가족으로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책을 통해 배웠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마르틴 발저- 독서는 그 사람이 가진 정신의 궤적을 보여준다. “삶과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의 승부”임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리더 안철수. 그가 추천한 책들을 통해 안철수의 삶과 정신의 궤적을 추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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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지식e Season 7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 2012-05-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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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지식e Season 7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 2012-05-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9)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무엇을 선택하고 지킬 것인가!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21세기 한국인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지식사전 『지식 ⓔ』시리즈. 2005년 9월, EBS에서는 'e'를 키워드로 한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다룬 <지식채널 ⓔ>를 방영하였다. 일주일에 세 편씩 5분 동안 방송되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당대의 시사쟁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였다. 제 7권에서의 테마는 직선과 사선 그리고 곡선이다.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의 문제, 사회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이슈들, 사회적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들을 다루었다. 이 책에서 제기하는 우리의 문제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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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문명의 시계는 상승을 노래하고
다생소활 | 도서출판 다생소활 | 2012-08-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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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문명의 시계는 상승을 노래하고
다생소활 | 도서출판 다생소활 | 2012-08-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사람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구가 바뀌고 있습니다. 문명의 시계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는 이해하기조차 힘든 급격한 변화가 뉴스가 되어 들려옵니다. 일본의 대지진, 전세계 바닷가와 하늘에서 이유를 알 수도 없이 죽어가는 수십만 마리의 새와 동물들, 유례없는 환경재앙에 각종 예언, 책임 없는 종말론에 힘겨운 경제 난국까지……. 무심히 일상을 살아온 우리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찾아옵니다. 정말 항간에 떠돌듯 ‘2012년 종말’이라도 오고 있는 것일까요? 단언컨대 이 모두는 사라지고 파괴되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우리 문명이 다시 한 번 진화의 과정을 넘어서는, 상승을 노래하는 문명의 시계가 위대한 비상을 하기 위함입니다. 이 과정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이겨낼 수 있고 넘어설 수 있는 전환을 위한 여정입니다. 제대로 된 이정표가 있으면 목적지에 가기가 쉽습니다. 부디 이 책이 세상의 모두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슬기롭고 편안한 여정의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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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잘난척 사전 - 체험판
리치 바닐라 | 리치 바닐라 | 2011-10-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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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잘난척 사전 - 체험판
리치 바닐라 | 리치 바닐라 | 2011-10-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하나하나 초콜릿을 까먹듯,
머릿속에서 꺼내는 맛있는 잡학사전 365! 은근한 잘난 척을 즐기는 당신, <잘난척 사전>을 읽어라! <아, 정말 오늘 짜증나는 날이었어. 자기야. 나 좀 위로해 줘!> <자기야, 미소 짓는 것보다 찡그리는 게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대. 우리 자기 오늘따라 더 날씬해 보이는데?> <자기는 정말 센스쟁이야~♥> <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괜찮네, 물고기도 익사한다지 않나.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야.> <물고기가 익사를요? 하하. 부장님,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혹은 알고 있지만 새삼 사용하지 않는 수많은 지식이 있다. 그러한 지식 중에는 깊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가 하면, 꼭 배우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잡학(雜學) 지식이 있다. 많은 이들이 잡학 지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 주변의 소위 박학다식(博學多識)하고 센스 있다고 인정 받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똑똑하고 아는 것 많은 그들도 어렵고 전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 스스로도 정말 사실인지 불분명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잡학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정말인지 아닌지, 출처가 어디인지는 그들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인 것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우물쭈물, 어색한 침묵으로 상대방의 말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항상 고리타분하고 뻔히 예상되는 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센스 없는 당신이라도 안 되는 것은 없다. 뉴스도, 신문도, 책도, 잡지도 모두 취미가 없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이 책을 읽어라! <잘난척 사전>은 필요할 때 펼쳐보는 사전이 아니다. 365개의 잘난 척 소스를 연상을 돕는 삽화를 보며 영어 번역, 영단어 풀이와 함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자. 그 다음 맛있는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어 먹듯이 대화에 곁들여 사용해 보는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당신의 센스 있는 한 마디에 상대방의 코웃음이 돌아올 수 있지만, 당신은 이미 매력적인 “은근 잘난척 쟁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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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전(傳)을 범하다 (체험판)
이정원 | 웅진지식하우스 | 2012-10-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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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전(傳)을 범하다 (체험판)
이정원 | 웅진지식하우스 | 2012-10-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지금껏 한 번이라도 옛 소설을 범한 적이 있는가
각종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 킨들로 문학을 읽고 아이폰으로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옛 소설의 현대적 변주는 멈추지 않는다. 고전이야말로 오랜 세월을 버텨온 ‘스토리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옛 소설에 매혹당했다’고 자처하는 국문학자이자 ‘서사 여행자’인 이정원은 13편의 우리 고전소설을 ‘권선징악’이라는 굴레에서 해방시켜 욕망과 위선, 폭력과 일탈로 가득한 진짜 속내를 들추어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처럼, 저자는 계몽 근대가 주입한 고지식한 해석과 그를 고착시킨 우리 문학 교육에 반박하며 “과연 한 번이라도 우리 옛 소설을 제대로 감상해본 적이 있는가” 묻는다. 그는 “새로운 스토리 찾기에 혈안이 된 전 세계의 문화 산업계는 앞다투어 동ㆍ서양의 고전을 파헤치는데, 정작 국내 독자들이 수백 년 변모해온 우리 고전소설의 잔혹하고 서글픈, 발칙하고 유쾌한 속내를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웠다”며 집필의 동기를 설명한다. 《전을 범하다》에서 저자는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과 같이 익히 유명한 고전소설에서부터 <김원전>, <김현감호>, <황새결송>처럼 상대적으로 낯선 고전소설까지 폭넓게 넘나든다. 익숙한 전(傳)의 재해석에선 기존 문법과 가치관을 뒤흔드는 통쾌함을, 생경한 작품의 재해석에선 신선한 고전의 매력을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폭력적인’ 고전 읽기를 거부할 때 - 장화의 계모를 위로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고전소설들은 신기하게도 모든 주제가 ‘권선징악’과 ‘충효열 사상’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그런데 모든 고전소설의 주제가 ‘권선징악’이라는 그 폭력적 시각은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이러한 시각을 근대라는 ‘계몽’이 붙여놓은 일종의 ‘스티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 스티커를 떼어버리고 나면, 수많은 전(傳)에 농축된 인간의 본능과 욕망,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이 보인다. 이를 테면, 실제 살인사건을 토대로 지어진 <장화홍련전> 속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물의 사연이 있다. 익히 ‘악독한 계모와 불쌍한 본처 자식’의 구도로만 읽힌 <장화홍련전>을 조선 후기 가부장제의 폭압 속에서 읽게 되면 우리는 징벌 당한 악의 현신 ‘계모’가 아닌, 철저한 가부장제의 피해자인 불쌍하고 힘없는 ‘후처’들을 만나게 된다. 정작 살인을 방조한 ‘진범’ 아버지는 ‘사악한 계모’라는 장치의 뒤꽁무니에 숨어버린다. 이처럼 그간 침묵했던 장화의 계모를 다시 이해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우리 옛이야기들을, 독자들에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박제된 고전(古傳)’이란 오명에서 구하는 일이 된다. 동시에 고전에 대한 새로운 독법은 옛 이야기가 갖는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발견하게 한다.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전(傳)은 비로소 ‘한국적 서사의 원형’이자 ‘스토리 전쟁터’로서 원래의 지위를 되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탄생했다. 살해당한 심청에서 ‘숫맛’ 아는 까투리 부인까지 <심청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작품이지만, ‘효’ 이데올로기를 벗어버린 이 잔혹한 소설의 실체에 대해서 생각해본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심청전>에서 ‘살인’을 발견하는 저자의 시각은 자못 공격적이다. ‘거룩한 도덕 교과서’ 혹은 ‘효의 상징’이라 칭송받는 이 작품의 본질은 마을 사람들과 심 봉사가 공모한 ‘심청 살인 사건’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부인 까투리가 먹지 말라던 콩을 주워 먹고 끝내 비명횡사한 남편 장끼의 이야기, <장끼전>은 저자에 의해 ‘어미의 사생활’이 담긴 은밀한 서사로 재탄생했다. 시선의 초점은 무능한 장끼의 죽음 이후에 맞춰진다. 미망인이 된 까투리 앞에 까마귀에서 기러기까지 ‘난다’하는 남정네 새들이 줄지어 청혼을 한다. 이본에 따라 청혼을 거절하기도 하고, 자결을 하기도 하지만 규방가사로도 전해진 이 작품의 구활자본에서 까투리는 또 다른 ‘홀아비 장끼’를 선택한다. 대체 그녀는 왜 나이 어린 부엉이와 돈 많은 오리를 거절하고 재차 장끼를 선택한 것일까. 저자는 이 소설을 고소설 중 유일하게 ‘어머니의 욕망’을 등장시킨 작품으로 평가한다. 그녀는 ‘숫맛’을 알고, 그 재미를 살림의 재미로 뭉쳐내는 건강한 어머니다. 수많은 고전소설에서 반복된 못된 계모나 첩이거나, 혹은 남성 영웅의 전리품쯤으로 각인된 여성이 아니다. 이렇듯 <장끼전>에도 정제되지 않은 욕망과 삶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담겨 있다. 옛 소설에 숨겨진 ‘롤리타 콤플렉스’와 재판 승소의 ‘레시피(recipe)’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문학작품들은 현대가 마주한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한다. 때로 우리는 아주 오래된 작품 속에서 지금을 발견하기도 하고, 삶의 본질적인 프레임을 찾기도 한다. 《전을 범하다》가 소개한 13편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소녀시대’라는 걸 그룹에 열광하는 ‘삼촌팬’들은 고전소설 <최낭전> 속 욕망의 현시(顯示)일지 모른다. 그리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저자는 ‘못다 한 이야기’ 페이지를 통해 짧게나마 <최낭전>을 소개한다. 아버지는 일찍 죽고 홀어미와 의지하며 살던 어여쁜 최낭이라는 소녀가 우여곡절 끝에 이여택이라는 고을 태수의 첩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남편에게 버림받은 최낭은 결국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경주 지방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초혼사’를 지었는데, 결국 이 서사에서 독자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사대부 남성의 이기적 시선이다. 노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13세 최낭은 늙은 사대부의 첩으로 팔려갔지만 결국 그녀는 ‘롤리타 컴플렉스’의 희생양이 된 셈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현대 한국 사회의 병폐를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에는 <황새결송>도 있다. 반복되는 사법부 비리는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짜릿한 진실에 파헤치는 송사소설들은 당시에도 인기가 제법 있었다고 한다. 송사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황새결송>은 ‘황새가 송사를 마무리 짓다〔結訟〕’란 뜻의 제목인데 묘하게도 ‘공정한 사회’라는 최근의 슬로건, 그리고 그와 상반된 우리의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돈 많고 ‘교제력’ 좋은 친척이 결국 정직하고 순진한 부자를 이겼다는 이 소설의 결말은 씁쓸하다. 결국 <황새결송>에서 발견하는 재판에 이기는 비법은 진실이나 정의 따위가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분주하게 ‘교제’하고 재판관의 사돈 선물까지 챙겨 넣는 ‘작전’에 있다. 사법 비리가 거대한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이라는 뇌물과 사소한 선물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이 소설의 인식에서 저자는 오늘날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사회’라는 슬로건이 갖는 슬픈 역사성(?)을 발견하고 있다. 고전을 ‘다시 읽고, 뒤집어 까는’ 통쾌함 시절이 흉흉하다. 아침저녁으로 포털 사이트의 메인은 아버지가 친딸을 성폭행하고, 아들뻘의 제자와 여교사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믿지 못할 뉴스들로 채워진다. 많은 이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 탐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런데 박제된 고전들에 ‘과감한 하이킥’을 날리다 보면,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비슷한 스토리들과 만나게 된다. 그 속에는 눈을 뜨기 위해 딸을 바다에 내던진 아비가 있고, 한때의 욕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젊은 청춘들과 잇속 계산에 바쁜 기생의 어미가 있으며, 별주부 부인을 탐하는 토끼도 있고, ‘영웅’이라 부르기엔 너무도 당돌하고 철없는 도사도 있다. 우리 고전소설을 다시 읽는 시도는 결국 인간의 적나라하고도 깊숙이 자리한 욕망과 마주하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점잖게만 읽어왔던 우리 옛 소설의 속내를 드러내면서 실상 다르지 않은 현대인의 모순과 탐욕, 정치와 폭력을 생생하게 재발견하는 경험 말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느낄 통쾌하고 짜릿한 기분이야말로 이 책 《전을 범하다》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삶이 헛헛할 때 우리에겐 아직 <장화홍련전>이, <김원전>이, <토끼전>이 있기에 또 한 번 뼈저리게 깨닫고 통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다. |